30대에 다시 대학교 다니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란걸 3주차인 지금 다시 느끼게 됐다.
천천히 일어나서 일하고 거의 자유자재로 살았는데
월화수목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 수업듣고 과제하고, 퀴즈 준비하고
이제 중간고사 준비를 해야한다.
이제 레인쿠버가 다가오고 있어
날씨도 우중충하고
아침 7시30분에 집에서 나와서 이런 뷰를 보며 지하철로 간다.
한국에서 출근할때와 다른건
한국은 너무 작은 대지에 사람들이 밀집해있다보니
지하철만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벤쿠버는 그렇게 심하진않다.
한번도 낑겨서 지하철을 타본적이 없다.
오늘 아침은 가을이 오고 있어서인지
예일타운 앞 바닷가는 해무가 잔뜩 끼어있었다.
학교에서
팀홀튼, 스타벅스, 카페테리아 제외하고
그나마 빠르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서브웨이
왜 한국하고 메뉴가 다를까..ㅠ
한국메뉴가 좋다 나는!!
인도인인을 위한 메뉴만 한가득이라고해도 무방할 정도로
인도맛밖에 없다..
그래도 젤 무난한 blt시킴.
만들어주는 이모님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알아듣기도 힘들고 나도 여러번 말해야해서 힘듦..
게다가 진짜 대충대충 해주심 ;
아무리 패스트푸드여도 !_!./...너무 한거 아니냐고 ㅠㅠ
2번째 수업은 일하면서 매번 쓴 자바스크립트 시간이여서
해결할거리 주어지자마자 바로 코드 풀고 제출하고 수업 시작 20분만에 퇴장했다.
거의 매번 내가 제일 먼저 제출하고 나오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 교수가 짝을 지어준다.
오늘은 같은 3번인 친구랑 짝 지어서
js문제를 풀고 같이 시작한지 20분도 안되서 제출하고 퇴장했다.
어제 한남마트갔다가
세일하길래산 아씨마트 김치찌개
와.. 태어나서 이런 김치찌개는 처음먹어봄.
사실 레트로트음식 맛이 거기서 거기일 수도 있는데
이건 배추랑 두부만 들어간 고춧가루 국물에 순두부찌개를 모방한
'김치찌개'라는 이름만 갖다붙인 국이다.
파, 버섯은 내가 넣었는데
밥이랑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싶어서
두번 다시 아씨김치찌개는 안사먹는걸로..
한남마트에 파는 브랜드명이 아씨인 제품은 그냥 안먹는게 맞는거같음.
아무튼 이걸 먹다가 다 버리고
아침에 학교를 갔다.
그리고 오후에 양배추 샐러드가 너무 먹고싶은 나머지
양배추를 얇게 채써는 기계를 주문했다.
아침부터 김치찌개인척하는 레트로트식품때문에
그리고 화재알람때문에 새벽 3시에 깨서 대피했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서 잠도 못자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퀴즈도 망치고 $150 가량 하는 맥북충전기 c타입 충전기도 잃어버림.
훔쳐간놈 죽인다 진짜..
진짜 그러면 안되는데
학교에 인도인이 너무 많다보니 계속 자꾸 의심하게됨..
좋은 인도인도 많지만 아닌애들이 더 많이 보여서 문제..
한국이였으면 제자리에 있었을건데 후..
이제 더 이상 양파를 자르다가 울릴은 없겠지하며
양배추 샐러드를 먹으려고
열심히 !!!
나는 또 열심히 양배추채써는걸 시험해보고 있었는데
이게 왠걸...
양배추에 저 방망이같이 생긴걸 꽂아서 슥삭슥삭했어야했는데
손으로 양배추잡고 그냥 해버리다가
손을 썰어버렸다.
썰었다기 보단..
칼에 엄지손가락을 수직으로 넣어버렸다.
그래서 손톱의 1/3, 그리고 맞은편 지문이 있는 손가락까지
뼈에 닿기전까지 일자로 주욱 칼이 들어갔지 뭐람...하하
바로 써니 불러서...
집 뒤에 St.Paul's hospital에 철철흐르는 피 키친타올로 꽉 누르고 응급실로 갔다.
접수한건 3시
끝없는 기다림.. 노숙자부터 봐주고 등등등 다 거쳐서
내가 마지막이여..후 1시간 30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의사가 봐줬다.
(속닥속닥) 캐나다는 응급실을 가도 오래걸리지만 응급실이 젤 빠름.. 아프면 응급실이 답이다!!!
오른손잡이인 나에게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모자가 하나 새로 생겼고,
접수할 때 초기진단에서는 엑스레이찍고 꼬맬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작 의사가 확인하더니
이미 내가 너무 꽉 누르고 지혈을 잘했고 벌어짐도 없고 기다리는동안 피가 응고되면서 이미 살끼리 피로 붙어버려서
본드로 고정만 해준다고했다.
파상풍주사 언제맞았냐길래 기억안난다고 했더니
어차피 공짜라고 맞고 가라고해서
파상풍 주사도 맞았다.
근육에 놓는주사다보니 아직도 아프다..
그대로 이틀째인 지금까지 팔뚝이 부어있다.
양배추썰다가 손가락을 썰었지만
그래도 써니가 우리집 집안일도 다 해준다.
설거지도 다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려먹기 딱 좋다.
물 닿으면 안되니깐 이것저것 다 시킨다.
이득을 취하는 중.
스테이크도 해주고
내가 손가락썰기전에 먹고싶다했던
양배추도 채썰어줘서 소스에 비벼먹었다.
하루 자체가 별로였는데
그것도 바꾼지도 얼마 안된 내 검정케이블 맥북충전기도 잃어버리고..
cctv도 vpd에 report하고 같이 동행해야 보여준다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
그래서 그냥 써니가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맥북충전기 내가 지금 쓰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주
이제 또 새로운 주의 시작인데
오른손잡이의 엄지손가락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off to YVR'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곧 할로윈이라고 코스튬 사모예드와 눈마주치기 (3) | 2024.10.11 |
---|---|
한주동안 취미생활만 하기, 베이킹 테니스 그리고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터키식 떡갈비 (17) | 2024.10.06 |
다때려치고 30대에 대학교 다시 다니기 캐나다 대학교 첫주후기 (4) | 2024.09.09 |
집가는 길에 퍼블릭아트 참여하는 흔한 벤쿠버 일상, 드디어 벤쿠버에도 에스트라 아토베리어를 살 수 있다니 (0) | 2024.09.03 |
[벤쿠버 일상] 벤쿠버여름 즐기기 / 벤쿠버에서 친구들하고 노는법 잔디위에서 발리볼 (3) | 2024.08.23 |